이태준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단 하루, 주인공의 경성 시내 산책을 따라가며 그의 내면을 밀도 높게 탐색하는 심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겉으로는 움직임이 많은 듯 보이지만, 실은 외부 세계와 끊임없이 충돌하고도 결국 고립된 채 돌아가는 한 지식인의 정신적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요약: 하루 동안의 외출, 그리고 끊임없는 되돌아옴주인공 구보는 직업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나이만 스물여섯이 된 상태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부터 그는 어떤 목적 없이 걷기 시작합니다. 길 위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예전의 맞선 상대, 중학 동창, 다방 친구들, 과거 연인이 떠오르게 만드는 풍경들, 어린 소녀―은 모두 그에게 지나간 시간 혹은 실패한 관계의 잔영일 뿐입니다.그는 누군가와 완전히 연결되지 못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