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늘 당대 사회의 거울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발표된 문학 작품들은 억압된 민족 현실을 비추는 동시에,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무력감과 갈등을 예리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은 그중에서도 한 지식 청년의 시선을 통해 당시 식민지 조선 사회의 실업 문제, 교육의 무력함, 계층 간 단절, 체면이라는 허위의식까지 폭넓게 비판한 작품입니다. ‘레디메이드’라는 제목이 말하듯, 이 소설은 이미 만들어졌으나 팔리지 않는, 의미를 잃은 인생을 살아야 했던 조선 청년의 비애를 가장 날카롭게 그려냅니다. 오늘날 청년 세대의 현실과도 깊은 공명대를 형성하는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문학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텍스트입니다.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