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지하철 노선도는 오랫동안 시민의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적 도구로만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던 이 노선도가 일상 속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흥미로운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에코백, 머그컵, 노트, 스티커와 같은 ‘굿즈(Goods)’의 형태로 재탄생한 지하철 노선도는 이제 도시를 상징하고, 개인의 기억과 취향을 담는 수집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처럼 복잡하고 상징적인 노선도를 가진 도시에서는 이러한 디자인 요소가 브랜드화되며 ‘지하철 문화’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지하철 노선도의 굿즈화가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도시 정체성과 문화 소비 심리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