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은 끝났지만,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었습니다1953년, 정전협정으로 6·25 전쟁이 멈췄다고 하여 고통과 피해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전쟁이 끝난 이후에야 많은 이들은 전쟁의 진정한 후유증, 즉 가족 해체, 생계 파탄, 사회 불신, 인간관계의 파열 등과 마주하게 됩니다. 한국 현대문학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의 결과들을 이야기로 그려내며, 역사의 공백을 메워 왔습니다. 전후문학은 총성과 폭탄이 중심이 되는 전쟁문학과 달리, 전쟁 이후의 삶을 조용히, 그러나 치밀하게 그려낸 문학 장르입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입니다. 이 작품은 한 소년의 눈을 통해 전쟁 이후 공동체의 변화와 개인의 성장, 가족 해체와 사회 혼란을 조망하며, 문학적 깊이와 교육적 가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