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은 그리움의 대상일까요, 아니면 이별의 대상일까요?이호철의 단편소설 『탈향』은 전후 한국 사회의 상처와 실향민의 내면 풍경을 그리며, “떠나야 할 고향”이라는 역설적인 명제를 제시합니다. 6·25 전쟁 이후 피란지 부산에서 살아가는 네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이 작품은 단순한 전쟁 체험담이나 민족적 고뇌의 차원을 넘어, 개인이 자기 삶을 어떻게 인식하고 선택해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줄거리 요약 ― 고향으로부터 멀어지는 사람들이 소설의 주된 사건은 6·25전쟁 중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을 온 네 실향민 청년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엉겁결에 LST(전차 양륙함)를 타고 월남한 ‘나’, 두찬, 광석, 하원은 부산 부두 근처에서 함께 피난살이를 시작합니다. 숙소조차 없는 이들은 정차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