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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의 유예, 교실로 들어오다" — 오상원 《유예》 수업활동 아이디어 6가지

happy-sweetpota 2025. 7. 1. 06:00

실존적 선택의 문학, 수업 속 실천으로 확장하기

문학은 읽는 것을 넘어 ‘삶을 연습’하는 도구입니다

오상원의 단편소설 《유예》는 전쟁을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실존적 갈등을 다룬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나’는 단 1시간의 유예 시간을 부여받고, 죽음을 앞두고 전향을 강요당하며 내면의 윤리, 선택, 인간다움에 대해 치열하게 사유합니다. 이 작품은 그저 읽고 감상문을 쓰는 데서 끝나기보다, 수업 속에서 삶의 질문으로 확장될 때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 글에서는 《유예》를 학생들과 함께 더 깊고 살아 있는 수업으로 만드는 6가지 수업활동을 소개합니다. 각 활동은 중1부터 고3까지 학년에 따라 조정해 활용할 수 있으며, 독서교육, 문학 감상, 토론, 글쓰기, 수행평가 등에 폭넓게 적용 가능합니다.

 

유예 수업 활용법, 책 수업 활용법

 

1. ‘나의 유예 시간’ 쓰기

대상: 중1~고1
활동 목표: 학생 자신의 경험과 《유예》의 선택 상황을 연결

설명:
주인공처럼, 누구나 삶에서 결정을 미루는 순간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지금까지의 삶에서 ‘유예’했던 어떤 순간을 떠올리고, 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자유롭게 일기 형식으로 씁니다.

질문 예시:

  • 나는 어떤 선택을 미뤘는가?
  • 그 시간 동안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가?
  •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확장:
일기 일부를 익명으로 공유해 공감 나누기 활동 가능

 

2. 1시간 토론 유예

대상: 고1~고3
활동 목표: 윤리적 가치 판단과 토론 능력 향상

설명:
소설의 핵심 상황을 그대로 교실로 가져와봅니다.
학생들은 ‘양심을 지킬 것인가 vs 살아남기 위해 전향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합니다.
단, 실제 상황처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은 단 1시간’이라는 설정을 주고, 제한 시간 내에 결론을 정해야 합니다.

추천 구조:

  • 10분간 자료 탐색
  • 20분 찬반 토론
  • 10분 개인 결론 정리 및 발표
  • 20분 전체 피드백 및 작가의 결말과 비교하기

 

3. 등장인물 인터뷰 쓰기

대상: 중1~고2
활동 목표: 인물의 심리와 작가의 의도에 대한 이해

설명:
주인공 ‘나’, 적군 장교 중 하나를 택하여 인터뷰 형식의 글을 씁니다.
인터뷰 질문은 학생이 직접 구성하며, 인물의 내면과 결정을 중심으로 대답을 창의적으로 구성합니다.

예시 질문:

  • 당신은 왜 끝까지 전향하지 않았습니까?
  • 죽음을 앞두고 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무엇이었나요?
  •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같은 결정을 하시겠습니까?

결과물 확장:
조별로 역할극 진행 가능

 

 

4. 소설 속 마지막 장면 이어쓰기

대상: 중2~고2
활동 목표: 창의적 서사 확장과 대안적 결말 탐색

설명:
‘눈 덮인 둑길’ 이후, 만약 주인공에게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면?
죽음을 피하거나, 예상치 못한 인물과 마주쳤다면?
상상력을 발휘하여 결말 이후의 이야기를 짧은 서사로 이어 씁니다.

작성 조건 예시:

  • 분량: 500자 내외
  • 분위기 유지(《유예》의 정서와 긴장감)
  • “나는 결국…” 또는 “그 순간…”으로 시작하기

 

5. 실존주의 낱말카드 만들기

대상: 중3~고3
활동 목표: 철학적 개념 정리 및 시각적 표현 능력 강화

설명:
‘존엄’, ‘자유’, ‘죽음’, ‘결단’, ‘실존’ 등의 핵심 개념 단어를 카드로 만들어봅니다.
앞면에는 단어와 그림 또는 상징, 뒷면에는 학생이 쓴 설명이나 정의가 들어갑니다.

활용법:

  • 학급 벽면 전시
  • 조별로 낱말카드 게임(설명 듣고 단어 맞히기)
  • 다른 소설과 비교 연결 활동

 

6. 함축 문장 해석하기

대상: 전 학년
활동 목표: 문학적 상징 해석력과 표현력 확장

설명:
《유예》의 마지막 문장 “싸우다 끝내는 죽는 것, 그것뿐이다.”를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각자 쓴 해석을 발표하고, 서로의 해석을 비교하며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경험합니다.

확장 활동:

  • 해석 문장을 시 형식으로 바꾸어 짧은 운문 쓰기
  • “나에게 싸움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소논문 쓰기

 

결론: 《유예》를 삶의 질문으로 확장하는 수업

오상원의 《유예》는 단순한 전쟁 소설이 아닙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지켜내는 마지막 순간, 인간다운 결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수업 속에 끌어들이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라는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는 기회가 됩니다.

문학은 삶을 미리 살아보는 거울입니다.
《유예》를 읽고 그 속의 선택들을 수업 안에서 함께 나눌 때, 학생들은 단순히 독서평가를 넘어서,
한 번 더 깊이 고민하고, 자기 삶을 성찰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