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색다른 방법, MBTI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우리는 종종 인물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거나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해하곤 합니다. 특히 『동백꽃』처럼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가 빠르고 갈등 구조가 미묘한 작품에서는 인물의 속마음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작품 이해의 핵심이 됩니다. 이때 MBTI 성격유형 검사를 활용하면 인물의 말과 행동을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사람의 성격을 4가지 지표로 구분해 총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성격 이론입니다. 외향-내향(E/I), 감각-직관(S/N), 사고-감정(T/F), 판단-인식(J/P)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사람의 사고방식과 대인관계 스타일을 설명하는데요. 문학 속 인물에게 이 틀을 적용해 보면, 단순한 줄거리 이해를 넘어 인물의 심리, 갈등의 원인, 서로 간의 관계까지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번 활동에서는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 속 ‘나’와 점순이라는 두 인물의 성격을 분석하고, MBTI 유형을 추정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갈등의 원인을 인물의 성격에서 찾아보고, 문학 속 심리적 갈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문학 인물 MBTI 분석 활동지
작품명: 동백꽃 (김유정 作)
학습목표:
- 작품 속 인물의 성격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할 수 있다.
- MBTI 성격유형 검사를 응용하여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
- 주인공과 조연 인물 간의 관계를 성격을 중심으로 설명해본다.
활동 1. MBTI 4가지 선다형 문항으로 추리해보기
1. '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나요? | A. 직접 말하거나 표현한다 (E) / B. 감정을 안에 담아둔다 (I) | |
2. 점순이는 대화를 어떻게 시작하나요? | A. 무뚝뚝하게 기다린다 (I) / B. 먼저 말을 건다, 장난도 친다 (E) | |
3. '나'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나요? | A. 감정이나 눈치를 살핀다 (F) / B. 객관적 상황 중심으로 해석한다 (T) | |
4. 점순이는 계획적인가요? | A. 즉흥적이고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 (P) / B. 미리 계산하고 움직인다 (J) |
※ 각 문항의 결과를 합산하여 MBTI를 추정해봅시다.
활동 2. 인물별 MBTI 추정해보기
1. 화자(‘나’):
- 성격 묘사 키워드:
내성적, 자존심 강함, 감정 표현에 서툼, 분노와 혼란 반복, 책임감 있음 - 이 인물의 성격유형(MBTI)은? (예: ISTP, INFP 등)
→ 내 생각: - 근거 쓰기:
작품 속 행동, 말투, 갈등 반응 등을 근거로 적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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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점순이:
- 성격 묘사 키워드:
외향적, 감정 표현이 적극적, 직설적, 장난기 많음, 자존심도 강함, 고집 있음 - 이 인물의 성격유형(MBTI)은?
→ 내 생각: - 근거 쓰기:
작품 속 장면 중 점순이의 행동과 대사에서 유추한 성격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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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3. MBTI로 본 두 사람의 갈등 원인 찾기
- MBTI 성격유형이 다르면 서로 어떤 오해가 생길 수 있을까요?
→ - 두 사람의 성격 차이가 작품 속 갈등을 어떻게 만들었나요?
→ - 현실에서 이 둘이 잘 지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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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4. 나와 닮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 ‘나’와 점순이 중에서 나와 성격이 더 닮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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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정리 및 소감
- 이번 활동을 통해 느낀 점, 새롭게 알게 된 점,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등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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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속 인물을 MBTI로 분석해보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김유정의 『동백꽃』은 사춘기 소년소녀가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유쾌한 갈등과 풋풋한 감정을 다룬 작품입니다. 시골 소년인 ‘나’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내성적인 인물이며, 점순이는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장난스럽게 상대를 도발하는 외향적인 인물로 묘사됩니다.
예를 들어, 점순이는 감자를 건네주며 “느 집엔 이거 없지?”라는 말로 은근한 생색을 내고, 수탉 싸움을 의도적으로 붙여 ‘나’를 자극하는 등 표현이 매우 직설적입니다. 이는 외향적(E), 감정형(F), 인식형(P)의 요소가 강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나’는 감정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점순이의 행동에 대해 혼자 분노하거나 상상 속에서 대처하는 등 감정 조절에 서툴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내향적(I), 감정형(F), 판단형(J)의 성향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이처럼 두 인물의 MBTI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오해하거나 갈등이 쉽게 생기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점순이는 자신의 마음을 ‘장난’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하지만, ‘나’는 이를 위협이나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끝까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다가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성격의 차이가 곧 갈등의 원인이며, 이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관계 양상입니다.
이처럼 문학 작품을 MBTI 프레임으로 해석하면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로 소비되는 것을 넘어, 인간 심리와 사회적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신과 닮은 인물의 성향을 분석하며 자기 이해와 타인 이해라는 교육적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